둘째 복근이를 낳은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. 첫째 복덩이가 꼬물거릴 때부터 책을 자주 보여줬었다. 둘째 생각 없다면서도 너무 사랑스러운 이 책들을 버리지 못해 한쪽에 모아두었었다. 복덩이가 읽기 단계에 들어가면 읽어주길 바라면서. 하지만 그전에 복근이에게 읽어주게 되었네!
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해주고 싶어서 고른 책들.
베스트는 사랑해시리즈.
세상 온갖 따뜻한 말로 된 사랑고백들을 읽고 있자면 내 마음까지도 몽글몽글해지는 것. 새삼 내가 이 아기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구나 싶어진다.
나와 나의 남편이 만들고 시작한 생명인 이 아기에게 서툴더라도 아름답고 다정한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. 이 책도 그중 하나.
사랑해시리즈 중 내 맘을 너어무 간질이는 책은
바로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, 언제나 언제나 사랑해.
해님이 눈부시게 푸르른 날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, 하고 한 문장 읽고 나면 이 세상에 사랑하지 않는 게 없는 마음이 되고 만다.
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한다니. 얼마나 기다려온 마음일까. 고양이가 따뜻한 햇볕이 드는 창가를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한다니. 엄마도 이렇게 어쩔 도리가 없을 만큼 무방비하게 너희를 사랑할게 ❤️
그리고 책 내용상 엄청엄청엄청 많이 읽었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.
보통 복덩이 잠자리독서할 때 사랑해시리즈를 읽어주었는데 책 내용이 목욕을 하고 양치를 하고 잠옷을 입고 그림책을 읽고 코 자는 거라서 아기에게 잘 준비를 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, 지금 우리가 무얼 하고 있고 이다음에는 무얼 할 건지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.
ㅡ
그리고 이 글을 쓰다 보니 첫째 복덩이에게 다시 더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
동생을 질투하거나 싫어하지는 않지만 복덩이는 전에 없이 다운되어 있고 밥을 잘 먹지 않는다. 복덩이가 우리에게 놀자고 할 때마다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리다.
얼마나 사랑하는지 오늘도 알려줘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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